오늘은

전족

이 금 숙 2017. 8. 20. 11:26

하루에 두어번은 발과 발가락을 쓰다듬어 주건만
틀어져 돌아앉은 발톱과 발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으리 싶다. 
 
여중,고 ..6년의 세라복,단화 벗고
덜 여물은 발..나일론 스타킹 조여매고, 
허세를 잔뜩세워 235미리  하이힐에 채워서 
의기양양 대문을 나서서 몇십년,
들길도 산길도 마다않고 강행 했으니.. 
 
발의 압박감을 왜 몰랐겠냐만,
무능함을 알기에..무조건 밖에.. 
 
돌아갈 길 잃어버리고
방랑길 끝낸 자리에
대문 없는 한칸방에 앉아서 
 
초라한 발에 240미리 운동화 신겨주고
두어번 어루만져 준다고..
몇십년의 보상이 되겠냐며 돌아앉아 있다. 
 



















'오늘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깃 유홍초...  (0) 2017.08.22
오동나무  (0) 2017.08.22
꽃사연  (0) 2017.08.12
피서  (0) 2017.08.08
배암~  (0) 2017.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