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엄니 엄니~

이 금 숙 2017. 5. 20. 11:52

엄니는 표정이 다양하지 않았다.
생각의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었다. 
 
만남의 표정은 활짝하셨지만,
안아준다는 것은 몰랐을듯하다.

 

엄니는 언어가 많지 않았다.
아마도 좋아한다라는 단어와
사랑한다는 말은 몰랐을것이다. 
 
엄니의 신앙은 자식들 밥 먹이는것!.


한끼 밥을 거르면 무섭게 화를 내시고
아파서 입맛이 없어도 밥먹지 않으면 혼났다.
그 밥을 위하여 늘~비린내나는 몸빼를 입고
하루도 손을 놓고 쉼없었다. 
 
밖으로 나돌아 다니는 남동생,
혹 때 놓치고 배고프면 곁눈질 할까봐
선반위 종지에는 항상 동전을 담아두었다. 
 
흙이 바싹바싹 마르는데
고생하여 핀 꽃들에 흠씬 물주면서
엄니의 영상이 지나간다.
.
꽃좋아한다는 말을 들어 본적 없지만,
꽃을 참으로 좋아하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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