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처럼,
동네를 조금 벗어난 산과 강을 보고 왔다.
잡다한 잡념들을 눈으로 모두 덮고
산은 맥만 보여 주었고,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하얀 눈꽃을 피우고 있다.
얼굴덮고 졸졸 흐르는 개울,
쏟아 내리던 폭포수마져 하얗게 얼어있다.
기상 넘치는 큼직한 바위도 하얗게 덮고.
도와지처럼 하얀 강..
모두가 아름다운 순응이다.
돌아 오는길,
설경을 배경으로
코트에 머풀러를 두르고
치마에 부츠를 입은 여인을 카메라에 담는
연인의 모습 마져도 자연의 어울림이다.
본인들이 주인공인 연인은
설경을 얼마만큼을 보고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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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이 그리울까?
같이한 사람이 그리울까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