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이별

이 금 숙 2016. 6. 7. 11:33

이별 
 
내가 떠나야 하는 날이 온다면
꽃들이 찬란히 빛나며
새들이 노래하고,
벌, 나비 한가로운 한낮, 
 
아지랭이 짙게 아롱거리는
길을 걸어 가리라. 
 
기약하고 떠난다면
비 오는 날이면 어떻고
어스름 달밤인들 어떠리..
좀 아프고 많이 슬픈한들..
차라리 고운 일이지. 
 
가는 걸음 무겁고
돌아 오는 발걸음
가벼운 이별 이라면
차라리 떠나지 않으리.. 
 
이별이라는 말조차 곰삭여야
먼 훗날 떠나는 걸음 가볍고
손사레는 아지랭이 속의 나비처럼
아름다운 그림으로 남겨지고..  
 
그래서 아프지 않는 이별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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