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엽
2013년 11월 1일
덕평 가는길
나무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추고 있다.
점잖던 큰 나무들은 휘파람 소리를 우우~내며
작은 나무들은 온 몸을 흔들며 덩실덩실 춤추고 있다.
아~ 나는
잉태와 탄생의 계절이 봄으로만 알았네.
휘파람 소리에 맞춰 우루루 내리는 나뭇잎은
흥에 겨워 대지를 구르고 까불거리며 춤추고 있다.
모태에서 떨어져 내리는 축제의 날,
사르륵 사르륵 대지 위에서 구르고
나는 네 리듬에 맞춰서 자박자박 발 구르며
손뼉치고 아이처럼 활짝 웃고 한바탕 춤을 추자.
새로운 잉태와 탄생이 있는 한
내려놓고, 떠나보내는 것도 서러운게 아니고..
너도, 나도,
오늘 이 시간이 가장 아름다운 날일지니~
사르륵 사르륵..
자박자박 발 동동거리고 손뼉치며
눈물이 날만큼 깔깔 웃고 춤추자
우우~~~
모태의 휘파람 소리는
속으로 우는 울음인가..
모르는 척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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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온 몸 물에 젖어 이불을 뒤집어쓰고 며칠 끙끙 앓고 있다.
붉은 핏빛 같은 단풍잎에 마음을 주고 같이 팔랑거리다
비에 젖어 소리도 못 내고 옹크리고 밟히는 단풍잎,
화려하던 빛의 기억마저 사라져 가는 그 모양 닮아있다.
강물이 흐르듯 그저 흘러 보내버리면
또 다시 흘러오는 물결을 만지면 봄이 오겠건만.
회색 안개 속에 가려진 기억을
굳이 마음에 담아서 눈물인지 땀인지..
겨울이 오기도 전에 오한에 몸부림치고 있다.
.201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