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라고 꼭 오지않는 잠을 붙들 이유가 없어서..
황매산을 같이한 내 칭구들 생각나서 일기장을 펼쳐 봅니다.
산 아래에 보이는 구름은
내 그대로 빠져 버려도 아쉬움이 별로 없는 삶이다 싶은...
잠시잠깐 구름의 유혹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한가닥 남아있는 욕심이 나의 발길을 옮기게 하고..
황매산이여!!
짧은 지 복대로 사느라고 바둥거리지만,
천성적으로 돈에 집착하여 내 모습 잃어버릴만큼 욕심부려 본적없고,
남을 경계하지 않는것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을 못 볼 만큼 눈 멀지 않았고,
마냥 착한 사람이 아니여서
나로 인하여 피해받는 사람이 적도록 몸을 움쳐릴 줄도 알고,
필요 하다면 물질이며 형태있는 모든것을
다 버릴 수 있을만큼 통 큰 마음도있고,
가지고 싶은 정이 있다면
깊이깊이 한곳으로 마음모을 욕심도 있고,
울고 싶을때 소리내어 울 줄 알고,
웃고 싶을때 가식없이 웃을 웃음이 있는
꽤 괜찮은 이 여자에게..
황매산이여!
그 기상 한줄기 주옵시고
그 사랑 한줄기 주옵소서..
굳이 천상병시인의 소풍 이야기를 인용하지 않드래도.
남은 내 삶 지금처럼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게..
운무속의 철쭉군락은.
차라리 화려 하지않고
사람 삶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더이다.
산에 있을때의 나는
수채화 같은 솔직 담백함 이였던것 같은데
지금 현실에선 또 다시 쓸데 없는 색감과 텃치로
제 빛을 잃어 버리고 있네요..
2007년 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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