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한 상 차려 복분자 한잔 나눠 마셨으면..

이 금 숙 2010. 2. 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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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값진 선물도 직접 만든 음식보다 귀하지 않다.

그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시간과

정성이 깃든 선물이기 때문이다.

음식은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으로 환원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피가 되고 살이 되어 나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허형만 만화, <식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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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값진 선물도.

엄니 음식의 가지가지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입맛이고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한껏 고인다.

 

고요히 음식을 만들고, 만지기를 길들 여가도 없이 바쁘게 살아 왔지만,

내 아들 딸에게도 잊혀지지 않는 지 애미의 음식이 몇가지가 있단다.

솜씨와 상관없이 어린 지들을 위해서  만들었던 음식들.

 

 

음식 솜씨가 없는 내가 

지금도 빠르게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음식은

요즘 인기도 없는 제사 음식의 가지가지들이다,

차례지내고 나면 동서, 시누이  탕국이며 나물가지..

서로 싸 가지고 가겠다고 부산한 것이 고마운일이고

 

시집간 딸래미는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 맏 며느리 입장이라 

 

명절 전에 친정 왔다가는데 지난 추석에도 탕국타령이더만,

이번에도 탕국 한그릇 얼려 놔 달라고 전화가 왔다.

 

지역마다 다른 음식문화 차이도 있겠지만,

내 손맛을 그리워하는 자식이 있는 애미인 것이 감사 할 일이다.

 

다른날 따로 음식 만들 자신은 없고,

지금있는 갖가지 나물,전, 찐생선,탕국..차려서

복분자 와인으로 친구들 대접하며

콩팔칠팔 내용없는 이야기로 하하거리며

같이 지낼수 있는  멋스러운 친구들도 있건만,

모두들 넘 멀리 떨어져 사는게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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