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는

이 금 숙 2011. 7. 23. 11:47

 

 

내가 강가에 가는 날에는..

 

내가 강가에 가는 날은

물안개가 가득 피어 오르는 날

 

피어 오르는 물안개는

마음에 담아 둔 물방울도 안개인양

흘려 보내기 위함일꺼야.

 

내가 바다에 가는 날은

태풍에 바다의 파도가 춤추는 날,

가슴에 쌓아 두었던 울부짖음도 파도인양

쓸어 보내기 위함일꺼야.

 

내가 산에 가는날은

운무가 산 허리에 가득 드리운 날.

기대고 싶은 울음은 메아리도 없이

포근히 안겨서 나도 운무인냥......

 

사실은...

내 삶의 무게가 

소지 한장 태워서 바람에 날려가듯

 

내가 강가에 가는날

마음의 물방울도...

 

내가 바다에 가는날

가슴에 담겨진 슬픈 노래도..

 

내가 산에 가는날

외로움에 우는 울음도.

.

아까움 없이 다 타 버린날에

 

훨훨 타 버린 소지 한장의무게 만큼으로 나르고 싶은날

그런날에 가고 싶은 강이고, 바다고, 산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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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그리는 내 그림은..

 

난 화가다
붓으로 색칠하는 그림은 10여년.


머리와 마음의 색을

손이 따라주지 못한다고 힘들어 하고


짧은 藝로 나혼자 뛰어 넘어야 하는

고독감이 무서워 붓은 버렸고

붓 버리고 허공에 그리는 그림연습은..
새 풀이 돋는 계절이 오면

머리에 꽃을 꽂은 여인의 마음처럼


물감을 허공에다 물 들이며

20여년 아파하고 나니
붓과 종이가 생각나지 않더이다.

지금 나는 화가라고 말하며
내 인생을 열심히 그려 간다

어떤날은 온통 새까만 색으로 빡빡 문질러

허공을 암흑으로 만들어 놓고


어떤날은 붉은색을 사방에

무섭도록 날려 놓을 때도 있지만


화폭에 그릴때는

한번도 만족하지 못했던 그림을


요즘 가끔씩 내맘에 드는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질 때가 많다.

내게 인연있는 아름다운사람들의

내면의 세계에서 풀어내 놓을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技나 藝를..꿈을..

살짝살짝 건드려 자극하며


이미 있었던 그, 자신 만의 아름다운길을

무성히 덮어 버린 풀섶한번 치워 보여주면,

 

그 길을 열심히 열어가는 사람들과의 어울림이
나만의 만족에 도취되는 그림이 되기도 하더이다.

주변의 책임은 잠시잠시 잊을수 있는 공간에
마음 색깔이 같은 사람들이랑 

잠시나마 같은곳을 바라 볼 수 있을 때,

운무와 산세가 좋은곳에 같이한 친구들과 나는
스스로 한폭의 그림이 되어 어우러져 있을 때.

허공에 그린 그림으로 행복해 할때는

혼자일때가 아니고 같이한 인연줄 덕분이더이다.

지금 나의 그림은

주변의  어울림을 생각하는  욕심조차 버리고

 

내 마음의 색깔 그대로를 그려 보고싶고  

후회되지 않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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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 놓지 못할건 별로 없다

 

내려 놓지 못할건 별로 없다.

 

제일 무거운게 인간관계

그 마져도 내가 지고 있었는걸..

 

오늘은 반지를 빼 버린다.

애초에 부질 없는 비누방울 같았는데

너무 무겁게 끼고 있었는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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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전생의 業과 인연줄로

오늘을 풀어 가는것이 이라더만

전생이 멀리만 있었던게 아니고 어제.

지나가는 이 순간도 전생이라면...

 

 

오늘을

내 능력 이상의 업을 만들고 인연지어서

내일을 힘들게 하지 않아야겠다.

 

내 조금 남은 열정은

황혼이 물들은 아름다운 강가에 가는날까지

그간 같이한 인연들과 내가 지고 가야할 業..

곱게 풀어 나가는 에너지로..

 

내가 나를 신뢰하며 책임지고,

아름답게 태울 수 있을 만치의 욕심으로 살겠다.

 

 

 

 

 

 

가을밤 보도블럭을 걷고있는 나

 

 

너는,발갛게 벗고 무대위에서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다.

 

나는,겹겹이 입고 현실의 야한 조명 아래서

온몸을 흔들며 춤 추고 있다.

 

무대 위에서 속내까지 다 들어내고

자신있게 춤 추고 있는 너나.

 

부끄러운듯 겹겹이 싸 잡아메고

현란한 조명 아래 흐느적 거리며 춤추는 나나 .

 

자신있게 들어 내어 놓은 그것이 무엇이며.

겹겹이 싸 잡아메고 있는 허울은 또 무엇이며..

 

 

 

웃고 있다.

왜 웃음이 나는지를 모르겠다.

 

울고 있다.

왜 눈물이 나는지를 나는 모르겠다.

 

가슴은 뭔가를 울부짖건만,

그것이 무엇인지를 나는 모르겠다.

 

 

201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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