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골목길

이 금 숙 2024. 11. 24. 12:20

골목길

 

마주한 눈길은

시공을 초월한 듯

그대로 얼어붙어 버리고

그대의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발자국 소리는 이미

이 골목서 저 골목으로

 

후다닥 따르는 발걸음

 

마음 바삐 옮겼으나

발걸음 소리는 골목을 진동하나

눈길은 이미 또 저 골목으로

 

또 따르며 소리 내어 불렀으나

발걸음 소리만 귀에 쟁쟁..

 

돌아서가는 발걸음이

다음 골목에서 더 가깝게 들려오니

 

그대로 멈춰서서

그대 뒷 그림자를 그려 보네.

 

마음의 거리는 맞닿는듯하였으나

늦춰지지 않는 걸음은.

 

시간의 거리가 꼭 저만치 남아 있었네

 

한 골목 돌아선 눈길의 거리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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