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마주한 눈길은
시공을 초월한 듯
그대로 얼어붙어 버리고
그대의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발자국 소리는 이미
이 골목서 저 골목으로
후다닥 따르는 발걸음
마음 바삐 옮겼으나
발걸음 소리는 골목을 진동하나
눈길은 이미 또 저 골목으로
또 따르며 소리 내어 불렀으나
발걸음 소리만 귀에 쟁쟁..
돌아서가는 발걸음이
다음 골목에서 더 가깝게 들려오니
그대로 멈춰서서
그대 뒷 그림자를 그려 보네.
마음의 거리는 맞닿는듯하였으나
늦춰지지 않는 걸음은.
시간의 거리가 꼭 저만치 남아 있었네
한 골목 돌아선 눈길의 거리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