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今 淑
약간의 포장과 분칠로 꾸며 놓았던
일기장을 세월에 익혀서
타인이 된 나를..
나는 타인인 너의 목소리로 들어보니
분향 사라지고
포장지조차 벗겨진 젊은 속살을 본다.
이미 나는 늙은 할미가 되어 있고,
너는 그대로 너 인체로 살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