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1
까마귀는 강 다리위의 전깃줄에
항상 그 자리에 한쌍이 앉아있다..
여기 와서 몇년째 같은 장소에서
평소엔 고요히.. 내가 지나가면
살짝 자리만 바꾸는듯..
줄2
아마도 뒷산에 군락이 있는듯
어느계절 한때에는 떼를 지어
동네를 돌며운다.
동네 어르신들은 훠~이 훠~이
쫓는 소리와 어우러지는 소리가
저 만치에서 들려온다
몇년째 ...새끼를 치는때 인줄로..
줄. 3
전깃줄에 한쌍의 까마귀
나란히 앉았다가
한마리가 날아가면
다른 한마리 그 자리 떠나지 않고
계속 간격을 두고 울어준다.
화답 울음도 주고 받으며
멀리 가지 못하게..인가..
돌아 오는길 소리로
열어 놓는가 보다
줄..4
아이들 밖에 나가서 놀면
가만히 지켜주고 있다.
동그라미 선 안이다
조금 멀어지면
줄을 잡아 당긴다.
줄을 잡은 손의 감각으로
동그라미의 크기를 넓힌다.
언젠가는 줄을 놓아도
잡고 있어도 ..
아니, 이승 저승을 초월하는
줄없는 줄이 닿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