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월 바람아~

이 금 숙 2024. 9. 19. 19:13

사월 바람아~

 

목련꽃 흩날리게 하지마라.

 

북향 향해 등불처럼 밝혀 든

꽃 송이들은

 

푸른 이파리 조차 같이

피어 있기를 거부한 아픔을 

너는 알겠는가 하였느니.

 

피고 지는 것이

바람의 작용이 아니다.

 

사월 보름달 빛에 활짝 열고

한 사흘 피었다 지면 더할 것도 없이

 

흙으로 그대로 흘러내려

흙빛으로 물들이면 한생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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