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팔월

이 금 숙 2024. 9. 13. 15:14

이 금 숙 2020. 8. 5. 14:09

 

 

점점.. 하루에 쓸 언어가

구체화 되고 한정되어 진다.

 

일테면 한 이틀 아침에

오동나무에 찾아오던 한쌍의 새

 

지 몸채만한 꼬리를 흔들며 까불고

가지마다 서로 뛰어 날고 잡는짓에

 

지들이 무신 봉황이라도 된냐고

흉을보며 중얼중얼..

 

어제는 한마리 새가  호박줄기 아래서 비를맞고

내 발걸음에도 날아 피하지 않길레

나혼자 중얼중얼..

 

그리고...

 

 

팔월 십칠일

 

광복절..

더 큰 소리들과 뜨거운 열기는 산아래서

아우성으로 울려 오르는듯 멀아지고.

 

매밀 국수 한그릇 미각에 취해 잠시 누었더니

 

사각안의 신선은 계절을 잊어 밖을 내다보니

 

햇살에 팔랑이는 빨래에 더욱 모르겠고

 

미풍에 딸랑이는 풍경소리에서  

멈춤해도 좋았겠구마는

 

저 찌러르기는 멀어졌다 가까워졌다가

높아졌다가 낮아지는 소리로 계절을 일어내네.

 

 

세상사 잊어도 좋고

알아본들 움직일 구실도 없어진지 오래라 

굳이 계절을 알려 내게 ..친절! 

 

친절할 이유도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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