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대여~날마다 화창하게 열리는 날이기를..
내일도 오늘과 같이 그대로이기를..
.........................................................................................
2
남녘엔 벚꽃 진달래.
활짝 피었다하네.
이곳에는
철모르고 피어나던 개나리가
몇년만에 겨우 제철을 찾아
이제사 꽃봉우리 촘촘히 맺었다.
........................................................................................
3
봄바람..
사방에서 꽃향기 다~날리고
늦게늦게 올라와도 나는 괜찮타.
.............................................................................................
4
상대방의 거울인 나는
모두들 봄이라하면
이미 봄은 시작이였고
이곳에 닿으면 또 다른 봄인지라
내 봄은 길기도 하다..
............................................................................................
5
아침에 시원하게 마시는
아침맥주가 아맥이라 했던가.
수제맥주 한모금에 분홍꽃이 되었네..ㅎ
많이 웃는 4월 시작이다~~
............................................................................................
6
해바라기도 심고
달바라기도 심고
나의 장미도 심고
아이리스도 무리지어 심고
백일동안 각색으로 피고지는
백일홍도 심어야하고
여름날 발갛게 타오르는 칸나도..
수국도. 맨드라미도.
그래요.. 사철 꽃이 피고지면 좋겠구나.
.이 봄은 그러하다.
...................................................................................
7
바람도 없는 아침, 쬐끄만 새 한마리가
전깃줄을 잡고 흔들다 날아가네요.
등에 날개를 만들어 자라게 하렵니다.
결코 차돌같은 사람이 못되는 나는
멀든 가깝든 어느날 훌쩍 바랑을 메고
구름처럼 흘러 버릴지도 몰르겠어요.
그럴수 있는 사람이 나 였는걸요.
................................................................................................
8
파김치 파나물, 파전...
겨울 잘 견뎌낸 파
그 기운 받아 톡~잘 지내보자.
찐하게 지내겠네..봄,
.............................................................................................
9
후~울쩍~쭈르르 후룰쩍~
흙냄새만 맡으면 코가 운다.
햇살 마당에 앉아서 훌쩍이니
저기 앞산 나무들이 기계소리 빌어
이산 저산 메아리처럼 울리며 울고 또 울고있다.
후울쩍 후룰쩍 나도 한소절씩 보태고..
울지말자... 그 자리 비껴주면
애기 나무들 햇살받아 너 같이 튼실할테이니.
문밖에 딸랑이는 소리가 온통이고
등뒤에 석양빛이 지나는듯한 시간이다.
..............................................................................................
10
벚꽃이 ..
여의도까지 올라 만발하다는데.
산벚은 언제나 하얗게 오를랑가.
까마득한 앞산을 보고 또 보고있네.
천천히라고 해 놓고 마음은 저만치~
........................................................................................
12
내가 뭐하고있는거지..
국화차를 마시고,
커피도 마셨는데
나도 모르게 또 커피를 타고있다.
천지도 모르고
잘자고 잘먹고..
내가 할일은 이것밖에.
아무렇지도 않은듯 하루를 열어보자.
낮아지고 더 낮아져야하는 이유다.
............................................................................................
13
언덕서 내려다 보며 춤추는 개나리
개나리 장단에 방실거리는 민들레
흰 나비는 실바람에 하늘거리는
화창한 나도 꽃인가.
이 순간순간들이 햇살처럼 빛이될진데
저녁에 비 온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
ㅡ춥고 어두운날 밝힐 등불
..............................................................................................
14
눈 깜박 할 사이에 지나갈 내 봄인줄을..
매실 과수밭을 지나면
멀찍이서 향기를 날려 보내오니
발걸음 멈춰서 코을 부비고 지나간다.
여기 살이가 몇년인데도 보내주지 않던 향기
이제사 좀 익었다 싶은가?
그래.. 이만해도 충분해
................................................................................................
16
어쩌면 모두들 날 닮았노..
이 마당에만 오면 세월아 네월아다~~
흙에도 금이 그어져 있었던가.
비비추 새싹이 이제사 뽀족뽀족
여기서도 저기서도 뽀족뽀족..
향기가 코끝에 닿아야 아!
...............................................................................................
17
생활속에 끝없이 반복하신
엄니의 말씀,아버지의 말씀이
귀에 닿아있었기에 그나마 다행이네
지금에서야 곰삭아
가슴으로 넘아가고 있으니..아!
..................................................................................................
23
들길에 저 홀로 핀 제비꽃, 민들레
이 마당에 와서 더 찬란하게 빛을낸다.
그별의 몬낸이 장미 한송이는
저가 빛을 내는곳이 어딘줄을 안다.
그리고 어린왕자를 잘 안다.
...............................................................................................
28
중얼중얼.. 노래로도 붙여놓고
중얼중얼 벽에도, 기둥에도..
창문에도 중얼중얼 붙이고..
마당구석구석에 붙여진 중얼중얼.
..............................................................................
29
하~목련꽃나무에 앉아 노래하는 새
.장단 마춰 온 마당을 종종거리는 작은새들..
라디오 소리 낮추고 한박 더하는 화음을 듣는다.
.......................................................................
31
잘려져 나가면서 상처난 복사나무
아쿠야~~새가지들이 곁으로 자라고 있었네.
나는 그 빈자리에 허하여
무얼 심어서 울을 만들까 했었는데, 이미
실은 산짐승이 가파른 언덕으로 내리면
그 무서움에 때문에
저도 놀라고 나도 놀랠라 하고 변명을 붙였네..ㅎ
휘청~아찔~두어번의 현기증에
몸과 마음을 고요히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