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어떤 그림

이 금 숙 2019. 1. 11. 22:36

그림 감상자

 

왜 그 그림자가 슬프게 와 닿았는지

그 그림에서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보지 않고도 보였던 등뒤의 그 눈동자를

 

동상같이 굳어 버린 붉은 벽돌 같은

소녀의 뒷모습에 내가 턱~닿아 버렸음이다

 

오랜 옛에 갇혀있던  그 소녀를 보았다네.

 

이제 그 소녀는 더 깊숙히 갇혀진 곳에서

그 붓으로 그리는 등 뒤에 선

눈동자가 되었으니.

 

그 무엇으로도 지워내지 못할 원죄..

겹겹히 재여서 돌이 되어버린 소녀

 

현세에서 풀어낼 수 없다면.

 

다하지 못한 인연이  

사슬 같이 엮여져 어이할꼬.

 

그 그림에 잊혀지지 않는 눈동자가 사슬!

 

**

내게서 그린 화가는 온데 간데 없고,

아니 몰라도 좋으나, 그 그림을 그린 공감력은

내게 남아 잊혀지지 않는 그림으로 남아 있다.

 

그림은 그리는 사람의 몫과

감상자의 몫이 따로 정해지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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