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일기장

소나무7

이 금 숙 2018. 12. 11. 17:01

기둥의 굽굽이 돌아

생명수 퍼 올렸을 그 세월에


내 삶의 이야기는 부끄럽고

붓놀림이 얼마나 가소로운지..


솔잎을 수놓듯 그려보니

서로 부딛혀서 부러지거나

상처내는 일이 없다.


겹쳐진듯 겹겹이라 할지라도

바람길에 향기마져 얹혀 날리운다.


사철 푸르름 속에서도

내리고 새 자리를 내어주는 순환


아름다운 그 순환으로

굽굽이 돌아쳐 오른 뼈대를

더 당당하게 세워낸 세월에

그냥 고개숙여 절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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