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에 비늘을 일어내던 바람은
이쪽 귀에서 푸르르
저쪽 귀에서 흐르르 노래 부른다.
두볼에도 바늘 같은 침으로
빨갛게 비늘을 일어 내었을듯.
물고기들이 물길따라 흐르듯
흘러 내리기만 했다면
비늘의 결이 일어났을까?
소나무 비늘을 그리다가
강길을 걸으며 ...
바위산을 뚫고 오른 삶의 흔적였던가
소나무 비늘은?
내 온몸에도 마음에도
바늘끝으로 얽어낸 비늘이 촘촘할듯.
내 세월의 바람도 제법 세차게 흘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