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금 숙 2018. 11. 30. 17:34

오랫만에 읍내 외출에 약간 들떠며

 

외투를 꺼내고 스카프도 꺼내면서

내가 좀 달라졌는듯한..

 

거울을 본다.

하얀 머리에 깊어진 가을의 바싹 거리는

갈색낙엽 같은 모습에 피식 웃으며.

다시 옷걸이에 걸어 넣고는.

 

입던옷에 자켓하나 걸치고 나선다.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 했던 것은 멀어져 있고,

사소하다고 생각했던것들이

소중한 모습으로 곁에 와 있다.

 

사람관계의 감동도.

내가 갈증하던 그 무엇의 채움도

 

변화가 많은 사항에서도

밀어내거나 내치지 않는 기본이 

세월이 갈수록 빛이 된다는.. 

 

나는 맘이 빈약하여 그 누군가에게도

그런 사람은 되어 본적이 없다.

 

 

*남 위한 일, 없을 지라도

변하지 않을, 아니 변화 되는 대로에서

그 기본이나 본질에 흠집 일지 않게 하는것에서

 

내가 나를 밝히는 빛이 된다는 사실.

 

앞서서 가는  등이 내 가는 길의 빛이고,

내 발자국 뒷이  또 다른 길이 되는것임을.

 

꾸불꾸불 형편 없다고 평 할지라도  

그 길이 숲속으로 향해져

솔향을 맡을 수 있을지는도 모를 일.

 

그곳에 이러르는 일에 항상 혼자가 아니였다.

더구나 겁많은 나 였으니.

 

2024.07.31에 붙여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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