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치 약간 올려다 보이는 앞산.
해는 왼쪽산 골짝, 눈높이서 뜬다.
구름속에서 안개 속에서
한발짝 한발짝 옆걸음쳐
더 멀리 보이는 정면의 산골짝
깊은곳서 오르는 계절.
강줄기 피어나는 물안개와 노닐다
마당에서는 바쁜듯 스치고
등뒤에서 노을빛으로 잠시 머물다
어둠을 불러놓고 사라진다.
나는 하루중 몇발짝 마당에 나서고
몇평의 공간속에 동면으로 든다.
눈쌓이는 마당은
산새들, 고라니, 들고양이..
발자국 음표로 노래 그려놓고 가고
움직임 없는 나의 먹거리 나눠서
마당에 내어 놓는다.
동면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삶이 거듭거듭..
아직은 내 단풍의 색깔은 모르지만
그대로 나무가 되어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