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듣기좋은 꽃노래가 아닐지라도..

이 금 숙 2017. 3. 17. 00:24



듣기좋은 꽃노래가 아닐지라도.. 
 
어제는 동네행사로 봄마중 여행, 
여수로 가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놀랍다.
전에 느끼지 못했던..
다른 느낌의 나에게서. 
 
잘 부르는 노래에 길들여져 있었던 귀,
귀명창 정도의 자부심을 가진 내가.. 
 
목소리에도 나이들고,
음정 박자에 몇 템포  느리고 느려
급급히 뒤 따르르며 부르는 노래에
더 마음이 기울어지다니.. 
 
평생 종일 밭농사로 
몸속 깊이 배여있는
흙냄새 묻어나는 노래에는 
 
아주 가끔 바느질하며 부르시던
가슴 깊이에 파고드는
엄니 특유의 노래가락처럼
뭉클함이 떠올랐다.
 
그곁에 자칭 타칭 잘부른다는 노래가
오히려 희미하게 느껴지는 날이였다. 
 
내가 나이가 들은 탓인가.
내 몸에도 흙 냄새가 좀 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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