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충주호

이 금 숙 2017. 3. 11. 19:38

나무가지 끝은 
보라빛 물이 묻어나고
땅은 여기저기 부풀어 오르고,
슬금슬금 연두빛 촉이 오르니.. 
 
머리에 꽃꽂은 女ㄴ~ 처럼
마음부터 들떠서 헤벌쭉대더니..
충주호에 폰 카메라 들고 나선다. 
 
풍경 앞에서.. 
 
몇차레 왔던 기억이란. 
누구와 어떤 사항이였지는 이미 없고
장소를 기록하는 나 혼자 오똑 떠오르다니.. 
 
건조한 삶의 흔적같아  아픈가.
희미하게 지나간 젊음이 
무의미처럼 식어 있어서  아픈건가. 
 
자연에 쬐끔 가까워 졌는가.
상상할수도 헤아릴수도  없는 숫자의
세월을 보낸 산과 바위앞에
 
쓸데 없는 氣가 빠진 자리에
내게 소롯이 담아져 온 자연의 풍경은

세상을 다 얻은양 하얀 도와지에
구석구석 물감을 뿌려댈 것에 들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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