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일기장

흑백사진

이 금 숙 2016. 11. 20. 21:32
예술에 조예가 깊고 낭만적이신 아버지.
현실적이신 엄니 
 
엄니는 한번도 여자로 보인적 없었던거 같다.
아니, 한번..
어린 여동생 손톱을 깍아주고 있는데.
"반달처럼 예쁘게 깍아줘라"
엄니도 저런 생각을 하시는구나 하고.. 
 
늘~선창가서 불어오는 생선비린내의 몸빼.
어쩌다 외출이 있는날 
장롱속의 아무리 좋은옷을 입어도
맵시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흑백 사진속의 젊은 아버지 엄니,
엄니의 수줍은듯한 여자의 표정이 이제사 보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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