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을 잃은 나,
해가 중천이겠지만
일어날 이유가 없어 멍하니 누워
내용이 들리지 않는 라디오를 듣고있다
마당에 물호수 길게 드리워 놓고
옷가지 몇개의 빨래가 기운을 돋운다
재밋다.
조그만 마당에 가득들어 온 햇빛을 받고
살랑이는 빨래가 평화로움이고 행복이다.
주인집 아저씨 언제 왔는지 소리도 없이
마당의 풀에 친화경 제초제를 뿌리고 있다
"커피 한잔 하시렵니까"
"집에서 먹고 왔습니다"
어색할것도 없어서 그냥 나는 나대로..
언제 끝내고 갔는지도 몰랐는데 다시 와서
밖의 화장실 가는 길의 풀을 베고있었다.
시간을 보니 점심시간..
"점심식사는 어떻합니까?"
"집에 가서 먹을겁니디"
화장실 청소,
온몸 물벼락, 씻고
일찍 저녁을 먹는다.
여기저기 모기향을 피워놓고
두근 콩딱..낮선곳..
혼자 지낼 밤을 기다리고 있다
나의 시골 생활은 이렇게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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