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자연으로 돌아 왔고,
팔자를 바꿔버린 해다
회오리를 타고 왔다.
가장 가벼운 씨앗만 잡고 왔다.
회오리가 지나간
자리는 지저분하고,
황량할 것 이지만,
돌아가서 치울 수는 없다.
선인의 마음으로
지은 집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혼자서도
무서움이 없어졌다.
그림을 그린다.
자연을..나를..그리고 사랑을..
부모 자식 같은
천륜이 아닌 사랑은, 그림은,
여유의 틈새가 없이는
들어 설 수 없는 거.
친구 같고, 오라비 같고,
어버이 같은 은사님을
마음으로나마 모시게 되었고,
사람관계 거리의 멀고 가까움은
내 마음 길의 길이 차이라는 거.
먹거리가 싹 바뀌고
쓸데없는 지방살이 빠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