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진

흙의 경계

이 금 숙 2022. 1. 25. 09:31

이 시골의 흙의 경계는 .

 

작물의 생산성에 손바닥 만한

흙의 경계도 뚜렸하다.

 

허나 사람과 사람이 사는 공간에는 대문도 없고

너,내 없이 조금씩 양보한 자리가 길이 되었더라.

 

사각 속에서 빗물도 스며들 곳 없이 살은 사람이

이웃에 들면 빨간 폿말을 여기저기 세우며 

 

흙도 종이위의 숫자 매김하여

사람이 보이지 않아 길이 막혀 버린다.

 

길이 막히는 건지..

물이 고여 썩는건지.. 냄새가 나서 

이사람 저사람들은  슬슬 피해간다.

 

하여 사람의 희망인 아이들이

흙을 만지고 밟고 살아야하는 이유다.

 

 

밭작물은 흙의 경계뿐만  아니라 

수확기를 지난 이삭줍기도 않는다.

 

심지어 풍년으로 인권비가 나오지 않아

한해 농작물 포기하여 엎을 밭 작물에는

 

아무리 마음 가난한 사람일지라도

그 농부 마음 아플까봐 우수리 취하지 않는다.

 

말없는 농부의 그 마음을 읽지 못하면서

어찌 사람의 대열에 설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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