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사십대의
생 솔가지 꺽어져
송진 냄새가 풀풀나는 때에
지 가지 삭여내기조차 버거운데
오지랍까지 넓은척했으니
멈추고 내려 앉기는
죽음보다 더 두려웠으니..
모퉁이 길 돌아 걷다가
저어기 언덕 위 정자나무
90도 허리 꺽여진 할머니
지팡이 짚고 언덕 오르막 길을 오르신다.
정자나무 아래에 앉아 쉬시려는건지
그대로 그림이였고 자연이였다.
나는 아직 쉴 수 없는 생솔가지 였지만,
저렇게 자연에서 자연으로..
지금 나는
90도 꺽여진 할머니의
지팡이 짚고 올라오시는 언덕길에 들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