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진

자연

이 금 숙 2021. 8. 9. 08:32

 

 

 

 

 

내 나이 사십대의

생 솔가지 꺽어져

송진 냄새가 풀풀나는 때에

 

지 가지 삭여내기조차 버거운데

오지랍까지 넓은척했으니

 

멈추고 내려 앉기는

죽음보다 더 두려웠으니..

 

모퉁이 길 돌아 걷다가

저어기 언덕 위 정자나무

90도 허리 꺽여진 할머니

지팡이 짚고 언덕 오르막 길을 오르신다.

 

정자나무 아래에 앉아 쉬시려는건지

그대로 그림이였고 자연이였다.

 

나는 아직 쉴 수 없는 생솔가지 였지만, 

저렇게 자연에서 자연으로..

 

 

지금 나는  

90도 꺽여진 할머니의

지팡이 짚고 올라오시는 언덕길에 들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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