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말 1-2

이 금 숙 2018. 12. 23. 13:04

1

아무리 좋은 말과 글도

서로 닿아 공감하고 상승하는 때가 있고,

 

내 말에 그대로 전해지기를 바라고

애써서 말하고 건네지만

몸 밖에서 산산히 부서져 내림도 있고

 

그냥 스치듯 지난 말도 어느날

내게 보석이 되어서 반짝거리는 말이 있는가 하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가슴을 파고들어 관통하는 언어가 있고

 

말 이전 기운이

나의 등뒤를 흔근히 적셔 내려

붉은피를 흘리게하여

혼미하게하는 언어도 있음을.. 

 

물리적으로 말을 주고 받기 이전에

워밍업~~

 

...............................................................................................

 

2

말의 작용!

 

내게 보내주는 언어도 

내것이 아닌양 그대로 되 돌려 버리고 

귀밖에서 맴돌다 흩어 버리는 경우도 있고,

 

내게 한 말이 아닐지라도

내 속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순간순간이 좋아서

그 말줄기를 찾아 다닐 때도 있다.

 

한가하고 자유로움이 이런것인줄이야.

 

또, 내 심술 스러움은

내게 보약이 되라고 애써 가르치는 말에는 외면해 버리는 심통

어느날엔가 그 말하는 노력에도 보답할 기회가 있을지는.. 몰겠네.

 

자꾸 어긋나는 말의 기운을 느끼며 생각해 보았다.

 

친구야.. 어쩌면 영영  

너의 말이 나를 끌어 당길수 없고

 

내말이 너를 끌어 당길수 없을지도 몰라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평행선 같은 공간이 있어서가 아닐런지.

 

나는 그냥 자연의 기운을

좀 더  혜택을 많이 받은 무지랭이 일 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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