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茶沁에

이 금 숙 2017. 7. 11. 12:15

지난 가을의 산국화
찻잔에 살포시 피어난다. 
 
비우고 마시고
비우고  또 마시고 
 
피어난 꽃송이 어여뻐서.
피어나는 향기가 은근하여
향기에 물든 맛이 감미로워서 
 
마시고 비우고
마시고  또 비운고 
 
덩그러니 빈 찻잔인가.
깊이깊이 주름진  茶沁에
茶香만이겠는가. 
 
비우고 담고 비우고 담다가 보면
늙어가는 이 마음에 주름뿐이겠는가.
빛깔 한줄기 남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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