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일기장

방앗간

이 금 숙 2016. 11. 27. 11:12
방앗간 
 
활짝활짝 그 웃음꽃들은 어디에.. 
 
아버지 당신이 허리가 겹치게
무겁게 지고 온 나락자루

가벼운 돈 만들어 서울서
판 검사 공부하는 아들에게 부치고 
 
덩실덩실 춤춘다.  
 
울 아들은 흙 손에 묻히지 않고
공부하여 하얀 와이샤스 입은
판 검사 될꺼라고.

 

 

 

지금, 

방앗간도 고요에 잠겼고,

 

텅빈 마당을 지키는 나무도 숨소리 죽이고

 

새집을 찾는 까치는 어디로 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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