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 사방 적시고
지 색으로 온통 물들일듯 하면서도
다 열어 피워내지 않음은..
칼날 같은 이파리 위에 앉은 꽃은
한지에 흠뻑 적셔 놓은 수채화 물감 같아서
손으로 만지면 내 온 몸으로 물들일것 같은 꽃
차마 못 만지고 이리보고 저리 보는데
향기로 이내 온 몸을 적시며 유혹하네.
지 이파리 칼날 같은줄은 잊었나 보다.
향기며 색은 사방에 다 보이고서는
다 피워내지 않고 오므리고 가리는 꽃잎이라니..
피워낸 잎마져 모두어 오므리고 닫아
향 가두고 색을 말리고 말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