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海 月
우주의 빛을 붓끝으로 끌어 들여
하얀 도화지를 매우는자
세상의 고운 소리를 끌어서 오선지 위에
음율로 다듬어 음악을 만드는자
자연과 사람의 말들을 마음 색으로
풀어내어 소통하는 자
그리고 아이들!
그들 자신이 신앙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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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뒤늦게
붉디붉은 맨드라미는
사방을 태우고도
지 속내 같이 타는줄을 모르고
물한방울 없는 지 몸뚱아리에
무슨 사연을 그리도
겹겹히 적어 재워두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