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일기장
하얀 화선지에
눈으로 마음으로
먼저 그린다.
먹물을 흠씬 머금은
붓끝의 무게를 잠시 잊었다.
아뿔사~
마음보다 붓끝이 먼저 그렸네.
사방 팔방의 점을 품은 점하나.
그대로 붓놓고,
마음도 내려놓고.
강으로 간다.
흐르는 강물 보려고
흐르는 계절 보려고..
그리고 강물이 바람이 스치운
서늘한 마음 보듬어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