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류 그림
마루, 방문 위에
가족 흑백사진들을 나열하여 만든 액자와
물래방아가 있는 초가삼간의 그림액자가 걸려있다.
유리에 그려진 그 액자 그림은,
거울집이나 시장바닥에서 샀을듯한..
늘 그 그림을 보면서 물레방아에 대한
물가에 난초꽃이 피어있는 초가집에대한,
또는 어떤 가족들이 살았을까..
물레방아로 어떻게 방아를 찧고 살았을까..
막연한 상상력을 키우면서 자란 나의 어린시절.
그러다 국민학교 4학년때 우연히
이웃언니가 준 들꽃들을 콜라병에 꽂아
화장대위에 올려 놓은걸
아버지께서 보시더니
잘 꽂았다고 흡족해 하시면서..
그날,풍경의 명화달력으로
구도와, 명암, 원근법, 질감, 무채색, 유채색..
한꺼번에 많은 말씀으로
그림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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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그림의 가치란
두고두고 휼륭하게 가치를 발하여
만인의 공감대를 받는
그야말로 명작이있는가 하면
그림을 이해하는 시각이나 느낌의 단계별
즉 피라밋 형으로 가로질러 계단씩이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명화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고
또 소위 말하는 이름도 없는 작가의 그림에도
관자의 상상력 공간이 더 많아
볼때마다 느낌이 크고
오래토록 영향력을 준다면
그리고 그 그림을 이해하는 층의 사람이 많고
범위가 넓다하여 명화일리는 없지만,
좋은 그림이라 하면 어떨지.
그런 그림은 화가의 것 만이 아니라
관지의 가슴속에 있는 관자의 그림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