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
얼마나 크고 멋있는 소나무였는지..
옮겨 와 심겨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사람이 못하는 일이 없구나.
아름답기도 하고 염려스러워
소나무 서 있는 곳을 산책코스의 정점으로
보고오고 보고오고..
점점 기운을 잃어가는 모습에
가슴을 쓸어 내리며
무너지는 날, 사람에게서 화가났다.
누가 주인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낮,밤을새워 나이테
하나하나를 다~찾아보고자 했던
붓놀림은 놓아버린다.
얼마나 많은 세월을 보냈는지..
그을린 나무뿌리 둥지가 오히려
사람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를 위로하며 한장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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