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일기장

찻잔 속에서 피어나다

이 금 숙 2015. 12. 25. 13:56

찻잔 속에서 피어나다

 

 

 

 

가을 하늘은 더 높고

바람은 가슴속까지 살살거리는 날

 

길가에 앉아 마냥 보내던 시간

세상의 온갖 시름은 아예 없는 듯...

 

작은 얼굴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송이송이 따면서 상처 날세라..

 

 

겨울 화롯가에 앉은 그의 찻잔 속에서

네 고귀한 모습과 향기가 다시 피어날 때

 

벌들의 시샘을 받으면서 너를 취하던

행복했던 가을날을 이야기 하고저..

 

201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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