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지금 갈대밭은
철새들 흔적도 없고,
버드나무는 하늘끝에서
푸르른 빛을 잡아서 내리고
발밑에는 개구리
가늘은 울음소리로 간지러며
봄이라고 말들하지만 들은체도 않고
겨울 노래를 부르며
눕지도 못하는 것은
새파란 새 갈대가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나보다.
2
갈대는 씨앗 흩날림으로는
여기저기에 쉽게 자리 잡지 않는다.
딱 선 자리서 불어 오는 눈, 바람 맞고
겨울 바람 거부함 없이 다~재워 소리내며
겨울 철새 보금자리는 물론,
늙은 가지와 잎은 봄이라고 쉽게 내리지도 않는다.
발 밑서 새싹이 새파랗게 올라서 자리 잡을때 쯤에
늙은 몸 내려 거름이 되어 준다는 사실..
사람이 제 감정에
흔들리는 갈대라고 감히 말 붙여서
흔들리는 사람들 마음을 모두
갈대 밭에 얹어 놓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