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봄 갈대

이 금 숙 2024. 9. 6. 11:48

갈대

 

지금 갈대밭은

철새들 흔적도 없고,

 

버드나무는 하늘끝에서

푸르른 빛을 잡아서 내리고

 

발밑에는 개구리

가늘은 울음소리로 간지러며

봄이라고 말들하지만 들은체도 않고

 

겨울 노래를 부르며

눕지도 못하는 것은

 

새파란 새 갈대가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나보다.

 

 

2

갈대는 씨앗 흩날림으로는

여기저기에 쉽게 자리 잡지 않는다.

 

딱 선 자리서 불어 오는 눈, 바람 맞고

겨울 바람 거부함 없이 다~재워 소리내며

 

겨울 철새 보금자리는 물론,

늙은 가지와 잎은 봄이라고 쉽게 내리지도 않는다.

 

발 밑서 새싹이 새파랗게 올라서 자리 잡을때 쯤에

늙은 몸 내려 거름이 되어 준다는 사실..

 

사람이 제 감정에 

흔들리는 갈대라고 감히 말 붙여서

흔들리는 사람들 마음을 모두

갈대 밭에 얹어 놓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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