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을

이 금 숙 2018. 12. 26. 21:50

아침을 열면서.

 

마을회관 사람의 체온이 있는 곳에서

정성들인 음식도 나누며 지낼 생각에

약간 들떴었는데.

 

갑자기 울컥거림이  잡히더니.

 

동네 어른 한분이 돌아가셨다는 마을방송..

연세는 많으시지만 여름 농사 가을걷이 무렵쯤

편잖으시다 하시긴 했지만.

 

깔끔하고 밝은 노 부부. 동네 사람들과의 어울림은

별로 없이 두 부부만 아기자기 하신듯.

울타리에 접시꽃, 함박꽃, 모란, 앵두, 복숭아, 포도...

할아버지께서는  할머니께 드릴 과일 따시던 모습,

 

할머닌 저만치 내가 보이면 옷매무새를 고치시고

서로 인사가 지나가기를 기다리시던. 모습은 얼마나 고우신지.

 

어쩌면 좋을까.. 할머닌..

동네분들과 어울림을 싫어하시는듯 하시던데.

 

여기 몇년을 살다보니..까마귀 울음을  

두려워 하시던 어르신들의 심정을 이해하며..

어떤 거부의 말을해도 위안의 말은 되지 않겠다 싶으네

 

나의 미래에서도 생각이 잠기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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