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 이파리들의
노래 들으려 나선다.
포플러 나무는..
설레임이다.
고향가는 길.
외갓집 가는 길 이정표 같아서..
걷는다.
천천히 느리게..
고흐 '자화상' 같이
불덩이를 한꺼번에 뿜어내지도
천경자 화백의 '내가 죽은후' 같은
그리움도 사무침도 없는..
걷는다.
천천히 느리게 걸으며
앙금없이 말라진 내 몸둥아리
적나라게 그려내고
소짓장 태운 재 같이 훨~나르리..
포플러 이파리는 ..
비오면 비오는대로
바람불면 바람 부는대로
새 오면 새들과..
찰랑찰랑 노래한다.
포플러 나무는 ..
그녀의 이정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