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면서 잔 붓질들,
정작 섬세함은 놓치면서
사소한 이야기들만 늘어놓고
결과물은 나의 생각과 다르게 산만하다.
맥락만 잡고
대담하고 강한 붓텃치가 나였던거 같은데..
대담한 붓텃치와 시원하게 간추린 소나무를 그리려다
점점 잔가지에 쓸데없는 잔텃치에 집중되면
나무의 한해한해 살아온 흔적들을 놓지못하고
인정하고 싶다는 변명은 결국 구질한 내 말이다.
새벽 라디오에서 흐르는 클래식 음악에
마음도따라 흐르다가
나를 본다
누가..보다는
나는 나에게 더 충실한 사람이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많은 욕심은 아니였고,
시시 때때로 일어나는 감성에 충실하여
일일희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그래서 자잘하게 스쳐가는 감성에
정작 맥락을 놓치고 있었던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