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안개

이 금 숙 2017. 10. 29. 15:21
안개 
 
하늘이. 산이,강이
하얗게 하나가 된 새벽이면 
 
이곳 마당의 나무,
꽃들도 미동없고
새들의 날개짓
흔적조차 없다. 
 
마당으로 내려서다 
 
하늘에 잠겨있는 대나무,
이파리도 엄숙하여 
 
허리 굽혀 발뒤꿈치들고
조용조용 뒷걸음쳐
방으로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