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일기장
들국화
이 금 숙
2017. 10. 23. 11:50
여기저기 산국화 향기에 밀려
멀찌기서 푸르른 빛 서러운
늦둥이 들국화 애처로워
화폭에 엊어서도 몇날 며칠째.
붓끝서도 다 피어나지를 못한다.
그런채로 붓놓고 스케치북 넘기며
들국화도 거두어 들인다.
너는 명년에 다시 필 것이고
나는 오늘을 못 채운 만큼
딱 그만큼은 길어지 삶일지니
서러움 서로 보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