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들녘
이 금 숙
2017. 10. 6. 14:42
코스모스는
색깔 다 거둬들여 입 오므리고,
엉궝퀴 보라색
하얗게 부풀어 흩뜨려서
눈처럼 반짝이며 하늘로만 오르네.
억새는 은빛실이 좋아라
춤추며 자랑질이고,
갈대숲은 갈바람 구석구석
쟁여놓기에 뒤돌아볼 겨를도 없다.
지 색깔 물내기에 바빠진
나무들도 모른척이고,
반가운 까마귀소리.. 올려다보니
저들끼리 주고받는 사랑놀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