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금 숙 2017. 8. 13. 08:38

하얀 화선지에

눈으로 마음으로

먼저 그린다.

 

먹물을 흠씬 머금은

붓끝의 무게를 잠시 잊었다.

 

아뿔사~

마음보다 붓끝이 먼저 그렸네.

 

사방 팔방의 점을 품은 점하나.

 

그대로 붓놓고,

마음도 내려놓고.

 

강으로 간다.

흐르는 강물 보려고

흐르는 계절 보려고..

 

그리고 강물이 바람이 스치운

서늘한 마음 보듬어 오리라.